길위에서

설마했다 이렇게 유명한 곳에 나밖에 없을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

그러나 나는 숲속에 혼자였다
비는 추적거리며 내리고 있었고 어두운 숲속에서
나는 이끼낀 오래된 나무들을 보고 흠칫 놀랐다
세월을 온몸으로 다 담아낸듯한 온통 이끼로 덮인 나무들을 보고
신기하면서도 오싹했다 그냥 무서웠다

이런 세월의 흔적과 고요함은 내 생에서 경험해 보지도
상상해보지도 그리고 숲속에서 볼것이라고 조금전에도
예상하지 못했었기 때문이었다
나는 감히 그것을 손으로 만져보질 못했다

몇년이 흐른 지금 문득
오늘에서야
나는 그때 왜 내가 공포를 느꼈는지 의아하고
이제서야 나는 그 나무의 이끼들을 쓰다듬고 싶어졌다
이곳을 다시 찾아갈 수 있을까